담벼락의 꽃들, 2008. 6. 29 거제도 구조라해수욕장 징글맞은 게 사람 사는 세상이다. 나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자 하지만, 예의 없는 자들이 아주 많다. 이 예의 없는 자들의 세상에도 꽃은 핀다. 비우고자 떠났던 하루의 거제도 여행에서 돌아온 6월의 마지막날에 나는 또 살아서 싸운다. 7월에는 떠났던 아름다운 자들.. 길에서 만나다 2008.06.29
책 "라쇼몽"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 김영식 옮김 하비앙님이 올해 4월에 두번째의 번역서를 출판했다. 사실, 무심한 나는 몰랐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 봄은 무심하게도 지나가버렸다. 태생부터가 작가인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전문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수필가로도 활동하고 있고, 또 이제 멋진 번역가로 새삼 거듭나신 것이 존경.. 유쾌한 곁눈질 2008.06.14
일요일의 해운대. 작금의 해운대는 나날이 변화하고 있다. 부산의 마지막사업을 해운대관광개발에 쏟기로 한 목표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해운대지역에 살고 있지 않는, 시민들에겐 다소 불평등개발인지도 모른다. 5월 11일 오후 5시에 해운대해안가를 산책했다. 멀리 보이는 달맞이언덕을 이국적이라고 말하는 두 처자.. 길에서 만나다 2008.05.13
봄날의 산책, 즐거우시죠? - 2008년 3월 16일, 섬진강의 매화축제를 보러 떠났지만 워낙 많은 차량덕에 하동 쌍계사 가는 방향의 국도변에서 매화꽃구경 실컷하고 왔다. 햇살이 너무 좋아서 밀리는 차량에서 내려 찰박찰박 걸어서 봄햇살도 충분히 만끽했다. 매화꽃이 이리도 투명함을 알았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쓸데없는 걱정 .. 길에서 만나다 2008.03.18
토리코 치야의 만화세계 1. 『天使に聞いて 천사에게 물어봐 (94년) 』- 3권 완결 대학생 주인공은 죽은 쌍둥이 언니의 남편, 조카와 함께 산다. 일본만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연애구도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말하자면 형부는 그녀에게는 보호자이자 첫사랑의 상대이기 때문에 힘들다. 결말은 물론 해피엔딩.. 만화를 봅시다 2008.01.24
잊었던 영혼에의 질주. 1 핸드폰 사진을 백업하다가 지난 여름 해운대의 사진을 발견했다. 2007년 8월 15일, 너무 더웠던 날이었다. 해운대에 신접살림을 차린 여동생의 아파트에서 집들이를 하고 모두들 어슬렁 어슬렁 걸어서 해운대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었다. 사람도 많고 볼거리도 많던 해운대 바닷가에도 저녁이 오고 튜.. 길에서 만나다 2008.01.18
우항리 공룡박물관-2005. 2. 20 2005년의 땅끝 우항리마을은 추웠다. 공룡박물관, 뭐 별 것겠냐. 이상한 것 몇 개 가져다 두었겠지, 하지만 갈 데가 없으니 가보자 하고 무작정 찾아갔던 그곳. 구불구불 길들은 생소하여 정말 그곳이 나오기는 하느냐 했던 곳. 추웠다. 눈이 날렸다. 부산에선 보기 힘든 눈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우.. 길에서 만나다 2008.01.03
things, 황홀한. 일주일전에 yes24에서 주문한 책이 오늘 도착했다.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을 드디어 소유하게 됐다. 그 소설이 좋다는 블루레몬의 이야기를 듣고 가벼운 마음으로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더랬다. "아름다운 것들을 지키고자 하는 우아함에서 엿보이는 나약함"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이 책.. 유쾌한 곁눈질 2007.12.08
things, 그것들이 주는 즐거움. 럼피씨와의 우정을 굳이 자랑하고자 함은 아니지만 그녀가 만들어준 카드지갑과 열쇠고리는 자랑하고 싶다. 1년에 한번 정도 만나는 시기가 되면 럼피씨는 꼭 뭔가를 건네주고는 했던 것 같다. 눈 버린다고 이런 짓은 제발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싶지만 그래도 이런 정성스런 선물은 눈물겹다. 언.. 유쾌한 곁눈질 2007.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