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나다
full moon in 2007
떠즈
2008. 9. 12. 08:06
드디어 또 추석입니다. 내일부터는 바빠지겠죠.
늘 그렇듯이 부산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는 명절입니다.
작년 추석 다음날 친정식구들과의 산책에서 찍은 한가위 달입니다.
한 치 어그러짐도 없는 정확한 동그란, full moon.
송정바닷가에서 산책을 했더랬는데 불야성 건물들의 형형색색에 눈이 멀었죠.
송정은 해운대와는 달리 아직은 소박합니다. 그래서 평민이 산책하기엔 더 좋아요.
파도는 제법 거셌고 파도앞에 늘어선 인간들은 숙연했겠죠?
올해의 추석 역시 평범, 평온하게 지나갈 예정입니다.
아줌마의 추석이 어디 별거 있겠습니까, 마는요.
구름에 살짝 가린 달은 괴기스러운가요.
사실 추석의 소원이 뭐였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해피 추석, 입니다! 여러분들!!
사족. 제목을 나도 모르게 full moon in 1997이라고 했습니다.
고치면서 피식 웃었죠. 이 정신나간 사람, 이라면서.
다시 생각하니 1997 가을은 유럽배낭여행을 재수좋게 다녀온 해였고
다녀오자마자 IMF가 터졌었고 다니던 은행을 관두게 된 계기가 된 해였죠.
무의식중에 1997은 절대 잊을 수 없는 해.
십 년이 지나버린 거겠죠. 나의 청춘은, 아직도 계속인가요?